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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한 사회 언제 오련가

기사승인 2020.09.07  1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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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이 부는지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을 느낀다.
처서(處暑)의 등 뒤를 스치는 소슬바람.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했다.
풀은 더 자라지 않아 벌초(伐草)를 하고,
젖은 책과 옷은 바람에 쐬는 포쇄(曝?)를 했다.
이쯤에 농촌에선 백중(百中)의 쟁기와 호미씻이도
하고 유월에 부지런히 힘들게 짓던 농사도
얼추 끝내며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 했다.
 
윗글은 평화스럽고 풍년을 그린 예년의 모습이다.
올해는 다르다.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삶의
터전이 참혹하기 이를데없다.
수해 뒤치다꺼리에 눈코 뜰 새 없고 코로나19가
두 자리 수로 힘겹게 싸우나 했더니 세 자리 수로
다시 확장세력(擴張勢力)을 보인다.
일이 하나하나 풀려야 하는데 오히려 꼬이니
우리의 처지가 설상가상(雪上加霜)격이다.

왜 이리 힘들고 고달프게 하는 가?
시쳇말로 얼마나 거짓과 막말을 하기에
주둥이(마스크)를 막고 살라 하는 가?
얼마나 죄를 지었기에 떨어져 살라(거리두기)
하는 가?

새벽잠을 깬다. 그렇게 잘 자던 잠이 설쳐진다.
내가 새벽잠 깨워 이것저것 근심걱정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무슨 도움을 줄까마는
걱정이 태산 같다.
요즈음 새로운 습성이 생겼다.
수마가 할퀴고 간 무심한 하늘을 하염없이
처다 보는 습성 말이다.
먹구름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잠결에 맨발로 뛰쳐나와 눈물뿐이라는 수재민.
온정의 손길은 예전 같지 않고 궁상(窮狀)이
들끓는다. 정녕, 인심은 강 물결보다 험하고
인정은 봄 얼음장보다 얇은 가.
(江潮險 人心更險, 春氷薄 人情更薄)...
가슴 따뜻한 사회는 언제 오려는 가.
아, 태양빛이 그립다.

이제 햇살은 천지에 피를 돌게 하고,
아침마다 낯을 씻은 풀잎들은 더욱 옷깃을
여밀 것이고. 나무들은 그 풍성한 잎새를
털어 노래를 잉태 할 것이다.
그 고단했던 여름을 떠나보내며
시인(詩人)은 노래하라.
가을의‘순결에는 아직도 눈물의 체온이
배어있다’고.

우리는 어려운 고비를 몇 번 뒤엎어 친 경험이
있다. 이번 재해(災害)도 가볍게 엎어치기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구나...

김윤권 (지역주민 수필가) air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공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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